팬랩의 아이돌 사전 6
데뷔 전 모습도 입덕하기에 충분하잖아
빅뱅, 위너, 아이콘, 아이오아이, 워너원, 트와이스, SF9, 아이즈원 이 아이돌 그룹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를 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한 아이돌 말고도 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돌과 오디션 프로그램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는데요.
오늘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과거부터 현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정상급 아이돌 그룹과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나오며 아이돌의 조건이 되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우리 민족이었어
악동클럽부터 아이즈원까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누가 먼저다 원조를 따질 수는 없지만, 아이돌 그룹 데뷔를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금의 팬덤, 덕질 문화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2001년 MBC 토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의 한 코너에서 시작된 '악동클럽'은 전국 오디션을 거쳐 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과정과 선발된 멤버가 합숙을 거쳐 데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까지 모두 포함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슈퍼스타K, K팝 스타, 보이스 오브 코리아 등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지만 아이돌에 초점을 맞추고 봤을 때 악동클럽이 첫 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후에 생겨나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획사 내 연습생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리얼 다큐 빅뱅, 윈(WIN), 믹스 앤 매치, 식스틴, 노머시, d.o.b 등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대형 기획사인 JYP, YG 엔터테인먼트에서 많이 기획되었고, 다른 굵직한 기획사들 또한 데뷔 서바이벌을 통해 신인 그룹을 선보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YG
YG 엔터테인먼트에서 자체 제작되어 2006년 방송되었던 '리얼 다큐 빅뱅'은 YG에서 6년 이상 연습생 생활을 한 GD와 태양을 중심으로 기획된 그룹 빅뱅의 멤버의 결정부터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리얼 다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0대 가수 지망생들이 가수 데뷔를 위한 트레이닝 과정을 보여주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방송 전 먼저 선보인 영상은 기록적인 조회 수를 보였고 큰 화제가 되었고 이후 데뷔한 빅뱅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인기를 실감하듯 앙코르 방송 요청이 쇄도해 2009년 하루 동안 재방영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2013년 YG에서는 A, B 팀으로 나누어 대결 구도로 하여 우승한 한 팀만 데뷔하는 'WI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룹 위너가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데뷔 전 그룹을 홍보하고 데뷔하지 못한 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연습생이 두각을 나타내는 등 수확을 얻을 수 있었고, 이후 2014년 데뷔하지 못했던 B 팀 멤버를 필두로 '믹스 앤 매치'라는 프로그램을 제작, 이때 출연한 9명 중 6명은 'WIN'으로 이미 어느 정도 팬덤도 형성되어 있었을뿐더러 연습생들의 실력도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아 그룹 아이콘이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에는 YG와 타 기획사 연습생들을 선발해 데뷔를 위한 서바이벌을 펼치는 '믹스나인'을 기획하였으나 데뷔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최근에는 'YG 보석함'을 통해 선발된 7명의 연습생들이 트레저라는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JYP
JYP 엔터테인먼트의 '열혈남아'는 2008년 13명의 남자 연습생의 트레이닝 과정, 일상을 보여주며 게릴라 콘서트 등을 통해 인터넷 투표로 3명을 떨어드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마지막에 남은 연습생은 2PM과 2AM으로 데뷔를 하였습니다.
2015년에는 '식스틴'이라는 이름의 차세대 걸그룹 7명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후보 9명의 대결을 담은 프로그램을 제작하였고, 지금의 트와이스가 나오게 되고 데뷔와 동시에 지금까지 걸그룹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후 2017년 '스트레이 키즈'를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매력과 차별화되는 개성을 선보이겠다고 하며 9명의 연습생들을 선보였습니다. 자작곡 미션, 게릴라 버스킹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탈락했던 2명까지 포함해 9명 모두 스트레이 키즈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그 밖의 젤리피쉬의 마이돌(빅스), 스타쉽의 NO.MERCY(몬스타엑스), FNC의 d.o.b(SF9), 큐브의 펜타곤 메이커(펜타곤), 소년24, 더블킥 컴퍼니의 모모랜드를 찾아서(모모랜드), 아이돌학교(fromis_9) 등 엠넷을 통해 많은 기획사들이 소속사 내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미션을 치르게 되고, 투표 결과와 함께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목표는 같지만 유명 아티스트들이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연습생들의 무대와 실력을 평가하거나, 댄스팀&밴드팀으로 나누어 대결하여 한 팀만 데뷔한다거나, 맞춤형 교육을 통해 아이돌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최종 데뷔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각각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데뷔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국민 프로듀서님!, 당신의 소녀&소년에게 투표하세요!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그리고?
이제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대표로 자리 잡은 프로듀스 X 101 시리즈들입니다.
2016년 프로듀스 X 101은 국내외 50여 개 기획사에 소속된 여자 연습생 101명이 출연하여 서로 경쟁을 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선정된 11명이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는 프로그램으로 엠넷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연습생 전원 숙소 생활, 유명 프로듀서들이 실력을 평가하여 A등급부터 F 등급으로 나누어 배치, 매회 국민투표의 결과로 보여주는 순위 발표식까지! 이전까지 나왔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신선한 포맷으로 시청자들과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고, 101명이 함께 하는 'PICK ME' 무대는 공개됨과 동시에 실시간 1위,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F 반이었던 연습생이 회가 지날수록 등급이 상승하는 모습, 매회 반전을 보이는 순위 발표식 등 연습생들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며 지켜보는 국민 프로듀서들도 함께 울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데 탄생한 I.O.I(아이오이아이)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였고, 이후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서 새로운 그룹이나 솔로로 데뷔하여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듬해 남자 연습생으로 시즌 2가 방영되었고, 1분 소개 영상부터 '나야 나' 무대까지 엄청난 영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프로듀스 신드롭을 이어나갔습니다. 첫 투표수는 시즌 1에 비해 3배나 증가했으며, 콘텐츠 영향력 또한 10주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전작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며 최종회 시청률은 5.2%를 기록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이미 데뷔 한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팬덤을 형성하였고, 전략적 투표를 통해 본인이 응원하는 연습생이 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는 등 시즌 1보다 월등히 높은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매회 보이던 순위 변동은 최종회에 대이변으로 이어졌고, 방출 위기의 연습생이 11인에 들기도하고 데뷔 확정으로 보여지던 연습생이 11인에 들지 못하는 일이 펼쳐졌습니다. 그렇게 높은 대중성과 탄탄한 팸덤까지 갖춘 Wanna One(워너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워너원은 데뷔와 신인상 그랜드샐럼을 달성하고 수많은 시상식에서 인기상, 아티스트상, 올해의 가수상 등을 수상하며 국민 아이돌 그룹의 저력을 입증하였습니다.
작년에 이어진 시즌3는 국내 연예 기획사들의 연습생들이 모여서 진행되었던 이전 시즌과 다르게 최초로 한. 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되었고, 이름도 프로듀스 48로 일본의 ABK48의 프로듀서도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주관 프로듀싱에 참여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참가하는 연습생들은 모두 데뷔를 하고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ABK 계열 그룹의 멤버였고, 그중 국내에서도 이미 유명한 연습생도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프로듀싱 시스템에 일본 연습생들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몰라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최종 멤버로 선정된 12명의 한. 일 연습생들은 데뷔하여 현재 'IZ*ONE' (아이즈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미 완성된 실력으로 참여하여 데뷔하기에 충분함을 인정받는 연습생부터,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노력으로 매회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돌로서의 가능성, 스타성을 검증받는 연습생 모두 국민 프로듀서님의 '픽'을 받았는데요, 치열한 경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미션들, 연습하면서 생겨나는 갈등과 화해, 합숙생활 속에서 피어나는 연습생들끼리의 우정까지, 모든 모습을 지켜보면서 데뷔 조에 들어갈 멤버를 내 손으로 직접 투표하고 결과가 바로 반영된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어필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멤버를 응원하는 팬들끼리의 결속력과 애정이 더해져서 데뷔 후 아이돌과 팬 사이의 더 큰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대부분 10~20대 팬들이 팬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투표에 참여했다면, 프로듀스 시리즈에서는 팬층이 30~40대까지 확대되어 팬층의 범위도 확대되었다는 점이 기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인가?
지금까지 여러 방송사를 통해 방영되었던 아이돌 데뷔를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위에 소개 드린 프로그램 외에도 더 유닛, 언더 나인틴, 글로벌 슈퍼 아이돌 등 공중파에서 제작된 서바이벌 프로그램들도 있습니다. 아이돌을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렇게나 많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이름이 알려진 대형 기획사들은 소속사 내 연습생들을 데뷔시키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획사만의 자체 오디션, 트레이닝, 평가, 프로듀싱 시스템을 보여주며 기획사 만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소속된 연습생들의 실력을 검증하며 제대로 된 기획사로서의 신뢰도 상승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프로듀스 101 같은 여러 기획사의 소속 연습생들이 동시에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 기획사 뿐만 아니라 많은 기획사들이 이름을 알리고, 기존 연예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둘째, 연습생의 입장에서는 데뷔하기 전 빠르게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고, 데뷔조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실력을 인정받고, 이름을 알리며 다음 데뷔 그룹에 속하게 되거나,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안정적인 순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전소미는 식스틴을 통해 실력이 검증되고 팬덤이 형성돼있어 프로듀스 101 첫 방송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마지막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으며, 믹스 앤 매치의 연습생들도 WIN을 통해 이미 유명해져 있었을뿐더러 이전 프로그램과 비교 더욱 성장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아이콘으로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팬들은 내가 직접 투표하고 응원한 멤버로 구성되어 실제로 데뷔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이 데뷔 확정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대부분은 데뷔 전 선 구축된 팬덤과 인지도로 데뷔와 동시에 꽃길을 걷을 수 있게 됩니다.
마치며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 이후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데뷔가 확정된 연습생들의 데뷔 직전까지의 연습, 숙소 생활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또한 이제는 안 하면 섭섭한 세트 프로그램입니다. 중간 공백을 기다리지 못하는 팬들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확정 멤버들 간의 숙소 안 모습이나 소소한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경쟁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한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어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종류와 그룹들, 그리고 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이돌의 데뷔 조건으로 자리 잡았는지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포맷으로 아이돌 데뷔를 위한 프로그램들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5월 3일! 프로듀스 X 101 시즌 4가 첫 방송을 시작했는데요! 또 어떤 신드롬을 낳을지, 누가 제2의 워너원으로 탄생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첫방부터 원픽, 입덕 할 준비하자고요!(최애는 바뀌는 게 아니라 쌓이는 거니까요.... ☆)
그리고 이번주 출시된 팬랩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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